News > News
 
Classic WebZine Gallery
  연해주에서 보내는 선교 편지 (1)
 
곽동원  2009-08-05 09:33:01 

장대비 쏟아지는 인천 공항을 떠나 진보랏빛 시베리안 아이리스 한들 거리는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11일오후 2시경 무사히 도착 했습니다.
하늘은 흐려 있었고,서울보다 10도정도 낮은 쾌적한 날씨 였습니다.
늘 그래 왔지만 완전 긴장 상태로 검색을 마치고,마중 나온 고려인 라지온 목사님의
승합차로 우스리스크 시를 지나 두시간 걸려 미하일로프카 에 도착 하였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미하일로프카에 이르는 2시간 내내 아내는 아무 말 없이 창 밖의
회색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고향에 돌아 온듯 흥분된 마음으로 라지온 목사와 그동안의 고려인 사회의
변화, 청년들의 근황과 비닐 하우스 작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잠시 잊고 있었던
아내를 돌아 보았습니다.
 
30년의 이민생활을 뒤로 하고,믿을 구석이라고는 한군데 정 들이면 그것,또는 그곳
밖에 모르는 평생 웬수 남편따라 하나님 의지하고 따라 나선 아내..............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도 사라를 바로에게 보내는 위기 대처 방법으로 객지에서
살아 남으려 거짓말 했다는데,......
결혼 생활 28년 동안 나는 그녀에게 고생만 시켰는데..........
연해주 좋은것은 아내가 즐겨 먹는 싱싱한 토마토와 오이와 햇감자 풍부하다는 것과
그녀가 죽고 못사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꼬드김 만으로 이길을 따라 나섰는데.....
 
바로 그 4차원 그녀가 넋을 놓고 흔들리는 차창 밖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Los Angeles를 떠나기 2주 전 부터 아이들만 두고 갈 집을 수리 했습니다.
간단히 실내 paint도 칠하고,20년 낡은 카펫 걷어내고 새로 마루도 깔고,정원도 정리
하고,차고 정돈에 터마이트 소독 까지 끝내고 나니 우리 부부 완전 녹초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법률 대행회사에 가서 유서까지 작성해 선교단체에 제출하고 돌아온
떠나기 전 마지막 날,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에서 아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 이집에서 일주일만 살다가 떠났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원하고,하나님의 인도하심에다가 내가 좋아 하는 일을 위해 결단한 일이라 치고............
아내의 동의가 없던 6년동안 그녀의 무언의 반항을 기억 합니다.
그리고, 지난 일년........
우리 부부에게 보여 주신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 하심을 체험한 아내의 모습은,온전히
그분에 대한 순종의 모습 이었습니다.
 
잘 해낼수 있을까 걱정 한다면 하나님이 하시지 네가 하는 일이냐고 나무라시겠지만
사역에 대한 부담 보다는 찌질한 남편 하나님 믿고 따라 나선 아내에 대한 의무감은
제법 무겁습니다.
28년 아내에게 미안함을 급만족 시키기엔 힘 든 일이겠으나,비겁했던 아브라함처럼
아내를 등 떠밀어 내 밀지 않고,제가 아내 앞에 서서 하나님 빽으로 나서렵니다.
 
잘 도착 했다는 보고 하다가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구요?
그러게....
제가 왜 이러지요?
 
정말 아내가 자랑 스럽습니다.
이제 집 payment 끝나고,아이들 잘 키워 놓고, 슬슬 유럽 여행에 배기량 높은 좋은차
타고 편한 삶 추구 할 수도 있었는데........
모자라고 눈물 많은,스치는 잔 정에도 가슴 저미고, 평생 무모한 일에 인생을 걸었던
하나님 주권 아래 역마살 낀 한 남자를 따라 나선 그녀를 사랑 합니다.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차 정돈 되는 대로 개별 편지 드리겠습니다.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모든 동역자 여러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부부의 아름다운 인생 마무리에 여러분들이 증인 되어 주십시오.
감사 합니다.
 
두서없었슴을 용서 바랍니다.
 
7.13.2009.월요일         1959년도 한국의 회색 거리를 닮은 연해주 미하일로프카에서
 
곽동원 드림
 
ps.
아내는 매일 고려인들이 밭에서 수확해다 주는 토마토,오이,햇감자,브로커리만 먹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기고 싶으신 분들은 회원 로그인하시기 바랍니다.


† 본 게시판에 게재된 글과 사진들 중 삭제를 원하시는 분들은 으로 삭제하시고자 하는 사유, 본명과 전화번호를 정확히 적으셔서 이메일을 보내시면 곧바로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번호 사진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  8월은 가고....     곽동원 2009/09/06 58491 16816
31  미하일로프카에서 보내는 편지 (4)      곽동원 2009/08/05 58729 17001
30  장마 빗속에 서울에 도착 하였습니다.     곽동원 2009/08/05 59194 17074
29  깡통 속의 행복    [1] 곽동원 2009/08/27 59603 17056
28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Tomorrow is anathour day.)  image   곽동원 2015/07/14 59618 17784
27   오늘도 변함 없이 흐린 하늘 입니다.     곽동원 2009/08/05 59901 17357
 연해주에서 보내는 선교 편지 (1)     곽동원 2009/08/05 60180 17370
25  학교가는길    [1] 곽동원 2009/09/23 60426 17192
24  당신이 슬플때 나는 사랑한다.     곽동원 2011/05/15 60522 18570
23  아! 브니엘의 찬란한 아침 햇살     곽동원 2009/08/05 60744 17758
22  미하일로프카 에서     곽동원 2009/08/05 60984 17514
21  하나님 제가 누구입니까?     곽동원 2009/10/21 62037 17550
20  3/4분기 사역 보고     곽동원 2011/10/22 62445 18219
19  다샤의 눈물     곽동원 2012/08/13 62861 18788
18  홈페이지 개설을 축하 드립니다.     Webmaster 2009/08/04 63542 19648
17  2012년이 저물어 갑니다.     곽동원 2013/02/16 64006 19081
16   크리스마스 이브와 기차 여행  image   곽동원 2009/12/26 64603 19010
15  제 3의 고향,미하일로프카  image   곽동원 2010/07/05 64878 19012
14  또 한 해의 세모에 서서  image   곽동원 2009/12/03 64909 19160
13  그동안 안녕 하셨는지요.     곽동원 2010/05/14 65037 18941
1 [2]
Copyright ⓒ 2009-2022 icaruskwak.com   Powered by holyboard.net
   Copyright ⓒ 2009 icaruskwak.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holyboard.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