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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브니엘의 찬란한 아침 햇살
 
곽동원  2009-08-05 09:23:59 

마치 야곱이 얍복나루에서 하나님과 씨름을 하듯 어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곳 저곳 기도 부탁을 드리고,한국과 인터넷으로 전화로 연락을 하며 세르게이의 상황을
애타게 바라보았습니다.
솔직히 하나님에 대한 원망도 많이 하였습니다.
아직 사역지로 출발도 하지 못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하며 하루를 눈물로 지냈습니다.
 
아침나절,지난 "파송 후원의 밤"에 오셔서 축도해 주신 나침반 교회 민경엽 목사님께 감사드리기
 위하여 귀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우리는 헤아릴수 없지만 기도하시며 그분이 하시는 일을 기다려 보시면
좋은 결과로 인도 하시지 않을까요?"
목사님의 위로가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정말로 그때까지는.........
 
수술이 시작될즈음 뒷뜰에서 꽃이 마른 Geranium을 정리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불과 며칠동안에 일어난 세르게이의 불행(?)의 반전을 위해 나의 기도의 모습은 과연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진실 했을까.........
기도 부탁받은 믿음의 동역자들은 몇명이나 세르게이의 현 상황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까.....
나는 남의 기도 요청에 얼마나 충실하게 동참 했었는가.......
우리는 우리가 하고있는 기도의 응답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갖고 있는가......
하나님은 이렇게 무력한 우리의 기도를 시험하고 계신건 아닌지......
 
그러나 생각의 끝은 결국 희망보다는 절망으로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세르게이가 만약에 잘못된 결과에 이른다면
어린 아내 나쟈와 두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꿈의 나라 한국으로 수술 받으러 떠난것 만으로 좋은 결과를 당연함으로 기대하고 있을
많은 미하일로프카의 고려인들의 상처 받을 기대감은 또 어쩌란 말인가......
특히 내가 가서 하려했던 사역은 펴지도 못하고 접게 되는것은 아닌가......
 
김동학 선교사는 울고 있었습니다.
"곽선교사님! 어떻게 하나님은 이러실 수가 있죠?
결과는  3-4일 두고 봐야 하지만 검사시 우려했던 동맥 주위에 작은 혈관들이 없어서
일단 수술은 잘 되었는데요. 선교사님 혹시 기억하시나요?
2002년 첫 단기선교 오셨을때 같은 팀으로 오셨던 Dr.김영준 집사님,
척추 디스크로 걷지도 못하던 따냐를 한국으로 데려다 수술해 주셨던 분,
세르게이 수술이 끝나고 환자가 낯이 익은데 어디서 오신 선교사냐고 물으셔서 대화하던중
연해주 선교지에서의 인연을 알았구요.
바로 그분이 수술을 집도 하셨어요.그분이 이분야 전문가 이세요."
 
세상에..............
신경외과 전문의. Dr.김영준 집사.
UCLA에 교환교수로 미국에 체류했던 시절,
몇년간 같은 교회를 섬길때,임기가 끝나고 귀국하면서 함께 연해주 선교팀으로 봉사하시고
떠나신 그분.
환자들에게 증상만 확인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해주지 못해 안타까워 환자를 한국에 데려다
완치시켜 주셨던 바로 그분이 세르게이를 수술하실줄을 그 누가 상상을 했을까요.
 
너무나 갑작스러운 반전이 혼란스러워 불행하게도 나의 믿음은 아직도 세르게이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수술 현장의김동학 선교사님은 안도의 울음를 울고 계셨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린후에 2002년 선교에 동참했던 교우들에게 연락을 하고나서
현 상황을 다시 돌아 보았습니다.
갑작스런 광풍에 죽겠다고 소란을 떨던 제자들을 기억 하시나요?
물결을 꾸짖으시며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잔잔히 말씀하시던 예수님(누가복음 8장22-25)
이 갑자기 생각 났습니다.
떠나기도 전에 세르게이 수술을 통해 저의 얕은 믿음이 들통난 심정이었습니다.
세르게이뒤에 Dr.김을 예비하신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허둥대며 절망했던 몇일간의 삶이
남새스러워 이제 어찌 교우들의 얼굴을 보나 걱정도 되었습니다.
 
곧이어 "하나님이 하셨어요"라는 엄인경 사모님의 눈물과 환희의 e-mail이 도착하고 나서야
하나님이 우리들,김동학 선교사부부와 우리부부와 고려인들과 피보다 진한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신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전화로,e-mail로,눈물로,콧물로 슬퍼하며 기도를 부탁하고,말하기 힘든 수술비 후원을
모색하며 가슴 졸이던 모든일들은, 정말 세르게이를 사랑했고,그 어렵고 힘든 고려인들의 고단한
삶에 동참하고싶은 하나님이 주신 긍휼의 눈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기분은 하나님과 밤새 씨름한 야곱과 함께,찬란하게 떠오르는 브니엘의 해돛이를 바라보는듯
흥분되지만 아직도 안심은 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하나님 이건 아니쟎아요 라고 부리던 땡깡을 거둘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아직도 세르게이와 나쟈와 어린 두 자녀,김동학 선교사님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슴저린 절묘한 감동 프레이를 하시는 그분의 깊은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아직도......................
 
함께 기도해 주신 모든분!
사랑합니다..........................영원히...............................
 
2009.6.11. 아침        구름낀 하늘에서 브니엘의 해돛이를 바라보는 기분으로...곽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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