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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이건 아니쟎아요
 
Webmaster  2009-08-05 09:19:36 

 아침에 아내와 아들 딸들이 출근하느라 부산스러운 소음을 들으며 잠이 깨었습니다.
어제 저녁 MOM 월례모임에 참석하여 선교사로 헌신하게된 과정을 간증하고 돌아온 기억과 함께내진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밀려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제는 간증을 하나님이 어떻게 이자리까지 인도하셨는가를 증거해야하며,성경에 근거하여 내인생 전반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앞으로는 간증을 자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희망없는 고려인들의 삶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부모가 되어 주겠다고 어제 저녁에도 어눌한 목소리로 많은분들 앞에서 간증했습니다.
 
제가 세르게이라는 고려인 청년을 만난것은 2002년 여름 제인생의 첫 단기선교로 방문했던 연해주미하일로프카 은혜교회였습니다.
이마을 저마을에서 모여드는 10대 청소년들을 돌보는 청년으로,한국말은 못했지만 따스하고 붙임성있는 성품으로, 그의 사역을 내가 마음에 품게된 동기가 된 찬양사역자 였습니다.
매년 그곳을 방문할때마다 돈벌이를 위해 타지로 떠나가는 청소년들을 가슴 아파하는 그를 만나 많은대화를 나누면서 더욱 그곳 청소년들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었습니다.
 
2008년 2월 방문시에 김동학 선교사님과 릴리야전도사와 그의 집을 찿았습니다.
고려인 아버지와 러시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쟈라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내와 가정을 꾸미고 애비를 빼어닮은 2살배기 아들과 함께 마냥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혹독한 추위의 연해주의 밤이 새도록, 우리 다섯은 고려인 청소년들의 미래와 꿈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구체적으로 흩어진 청소년들을 다시 교회로 모으는 일과, 향기나는 숲이라는 크리스챤 카페를 세울 계획까지 세우며, 내가 선교사로 오게되면 힘을 합쳐서 일하기로 의기투합 했습니다.
 
돌아와서 선교사훈련을 끝내고,선교사 파송식까지 마치고 출국 수속을 하면서도,이곳저곳
나의 꿈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을 이야기할수있는 자리에 설때마다 세르게이와 김동학 선교사님과의 그해 겨울밤의 대화를 이야기 했습니다.
하나님이 엮어주신 인연으로 굳게 믿었습니다.
시작도 안한 러시아 선교사역이 온통 핑크빛 희망으로 가득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시작도 안한 우리의 계획이 여기 까지 인가요?
하나님을 사랑하며,그 누추하고 가난하고 얼어붙은 동토 연해주를 사랑하며,젊은 영혼들을
가슴에 품었던 세르게이의 피우지도 못한 꿈의 끝이 여기까지란 말인가요?
 
며칠전 김동학 선교사님으로 부터 급한 E-mail을 받았습니다.
세르게이가 뇌혈관이 부풀어 올라 러시아 응급실에 실려 갔으나 중한 상황이라 급하게 배편
으로 한국으로 나가 수술 받기로 하고 GMP의 도움으로 한국 병원에서 수술을 위한 검사를 받는다는 내용의 기도부탁이었습니다.
너무 놀라고 황당했습니다.
하나님!
우리들이 꿈꾸던 모든것이 개꿈이란 말인가요?
작년에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가신 송영학 선교사님을 생각 했습니다.
돌아가신 다음날 비자와 비행기표를 받아들고 오열하시던 송은화 집사님도 생각했습니다.
아직 30도 안된 세르게이의 아내 나쟈와 아들, 그리고 이제 6개월된 어린 딸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있었습니다.
걱정은 됐지만 그냥 쉽게 기도하라시는 하나님의 경고정도로 생각하고 치료비에 도움을 줄수있는 방법을 장로님과 해선개 스텝들과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가족들이 일터로 떠나가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한국으로 세르게이를 데리고가신 김동학 선교사님을 대신하여 엄인경 사모님의 절망적인
편지였습니다.
수술은 어렵고, 죽음을 예비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서로 기도부탁을 하며 그냥 쉽게 금전적인 도움을 모색하지요.
그러나 이런일이 발생하면 늘 간과되는것은,부탁하는 편의 미안함과 도움을 결정하는
편의 사무적인 대응 입니다.
나 또한 그러한 상황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기도 부탁에 건성으로 기도하겠다고 대답하곤 잊고살았으며,물질적 도움의 부탁엔 그자리를 떠나 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지만  난감한이 상황에서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세르게이와,그의 수술을 위해 농번기 현지 영농사역을 뒤로하고 세르게이의 치료를 위해 수고하시는 김동학 선교사님의 수고와,어린 두아이와 막막한 앞날을 생각하며 좌절하는 나쟈와,이렇게 러시아에서 서울로 와 헤매이는 모두를 바라보며 눈물로 기도하는 엄인경 사모님의 슬픈 좌절을 기억해 주십시요.
 
김동학 선교사님 부부의 고려인들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눈물을 보며, 선교사는 현지인들의
삶속에 동화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제 떠날날이 닥아 올수록 두렵고,하나님의 뜻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주권아래 순종할수 밖에 없는 인간의 삶이지만,세르게이의 현실은
하나님! 정말
이건 아니쟎아요.
 
2009.6.8.13:00                                                                        곽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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