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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제가 누구입니까?
 
곽동원  2009-10-21 04:45:32 

내가 서 있는 양편의 출국 심사대에선 계속해서 탑승객들이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무런 이유를 모른채 무거운 백팩을 매고 막연히 그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물어 볼수도 설명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여권을 정밀 돋보기로 들여다 보기도 하고,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여권 사진과 대조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여기 저기서 경험 많은 직원들이 모여 들어 웅성 거렸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혈압약을 먹었는데도 얼굴이 화끈 화끈 달아 올랐습니다.
 
40여분을 그렇게 서 있었고,
먼저 심사대를 빠져 나갔던 아내가 돌아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세달 동안 체험 했던 무능력이 다시 수치 스럽게 생각 나고, 더욱 낮아 지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듯 했습니다.
세달전 그곳을 떠나올때 공항에 나와 눈물로 격려해 주시던 많은 분들의 얼굴도 뇌리에 스쳤습니다.
월요일 새벽 마지막 으로 참석했던 북한을 위한 기도모임이 끝나고,권사님,장로님들과 한분 한분
포옹을 하며,하나님 이분들의 사랑에 부끄럽지 않은 사역을 하게 해 주세요 하며 흘렸던 나의
뜨거운 눈물의 의미도 생각 했습니다.
 
한마디 해명도 없이 여권을 돌려 받고나서 심사대를 빠져 나오며 터질것 같은 분노로 그들에게 내뱉은 말은
"Hey man! whats matter with you?"
되돌려 받은 제 여권은 독수리표 미국 여권이었고, 저는 American Citizen 이었습니다.
 
지나가는 학생들의 도움으로 지하철 카드를 사고,지하철 5호선을 타고 오목교 역에서 내려 20분을
걸어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도착 하였습니다.
 길가에는 수많은 아주머니들이 울긋 불긋 인쇄물을 들고 서서, 불안한 얼굴로 출입국 관리 사무소를
향해 가는 대다수가 조선족 인듯한 외국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우리에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번역이나 공증하세요,보람 소개소에서 안마나 때밀이 직업도 알선해 줍니다."
중국말로 이야기 하다 못 알아 들으니 한국말로 쫒아오며 이야기하는 아주머니께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줌마! 나 한국 사람 이예요."
 
 번호표를 받고 거주 등록을 하기 위해 2시간 반을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앉아 있었습니다.
한국 땅에도 참 많은 인종이 들어와 살고 있구나 느낄 정도로 다양한 얼굴들이 주변에 서성거렸습니다.
그들의 얼굴에서  희미한 불안감을 감지 할수 있었고,이땅에서도 이방인으로 사는 많은 사람들의  
고충을 볼수 있었습니다.
차례가 와서 창구로가 담당직원 앞에 섰습니다.
무슨 일로 왔느냐는 그의 물음에, 나는 어느나라에 파송 되었던 선교사인데 비자가 만료되어 한국에 있는
사역지 국가 대사관에서 비자 연장을 하기 위해 한국에 거주 등록이 필요해서 왔다고 겸손히 말 하였습니다.
"앞의 설명은 필요없고 정확히 목적만 말하세요.국적 상실 등록은 했나요?"
나의 행색을 아래위로 살피며 퉁명스럽게 그가 말했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받으면 자동 말소 돠는게 아닌가요?오랫만에 한국에 와서 잘 모릅니다."
다시 그가 귀찮타는 듯이 설명서 한장을 집어들고 푸른 색연필로 몇줄 죽죽 그어 내게 내밀면서 말했습니다.
"아니 우리가 당신이 시민권을 받았는지 않받았는지 어찌 압니까? 줄 그은 서류 다시 보완해서 다시 오세요."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 지고 분한 마음이 울컥 솟아 올랐습니다.
아니 몰라서 물어 보는데 같은 한국 사람끼리 너무 하는게 아니냐,왜 그리 딱딱 거리느냐 따지려고 한걸음 더 창구로 닥아 서다 멈추어 섰습니다.
 
아! 그랬습니다.
 나는 이젠 한국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사역지 국가 출국장에서 수모를 당하고, 모국 출입국 관리소에서 고국 국적을 버린 매국노 같은 심정이 들게
만드는 대우를 받는 ...................
아! 하나님 나는 누구입니까?
예수를 우리 죄를 대속하신 구주로 믿고,그 예수님의 피의 공로로 천국을 상속 받는다는 그 판에 박힌
신앙고백 말고,이 현실 속에서 나는 누구 입니까?
내가 믿는 예수를 고난 받는 백성들에게 전 하겠다는 고상한 선교사라는 타이틀 말고,타이틀 유지를 위한
서류를 구비 하러 다니다 타이틀을 획득한지 세달만에 겪는 좌절과 이 인간적인 분노를 삼켜야 하는..........
 
하나님!
나는 누구이고,어디가 내나라이고,선교사는 무엇이고...........아! 하나님
당신은 누구 십니까?
 
터덜 거리며  출입국 관리 사무소를 나와,단풍나무 가로수 노랗게 물든 목동 길을 한없이 걸었습니다.
뒤에는 영화 "길"에 나오는 "젤소미나"를 닮은 아내가 은행잎을 줏으며 허탈하게 반편처럼 웃고 있었습니다.
 
 
돌아 오면서 겪은 해프닝으로 이렇게 힘들게 사역을 해야하나 회의가 들고,출입국 관리 사무소에서 국적 문제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주일날 남서울 은혜교회에 출석하여 홍정길 목사님 설교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받은 상처를 은혜로 싸매고,선교위원회에서 3개월 동안 보고 듣고 느낀점을 간증 하였습니다.
전도해서 구름처럼 모여 드는 성도를 자랑한 것이 아니라,비장한 각오와 관계없이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린
초라한 내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마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스카웃 된 박지성이 공 한번 만지지 못하고 벤치만 지키다 돌아온듯
 미국을 떠날때 그 의기 양양 했던 무모함을 회개 하였습니다. 
 
지금 작년에 훈련 받던 목동 GMTC 선교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편안한 환경 가운데 귀한 재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무사히 서류를 갖추어 국적 상실 신고와 더불어 한국 거주 등록을 신청하고 여권까지 7일 동안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맡겼습니다.
신청서가 나오면 다시 사역지 영사관에 비자 신청을 할것 입니다.
순적히 비자가 나올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 합니다.

양천구 목동에서   곽동원&진희.
 
 
  
  
출입국 관리소에 맡겼습니다.
 
 
 
어떡 하나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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