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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곽동원  2023-02-08 19:00:11 

 그들은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뜻 밖의 전쟁으로 선교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러 길을 모색하다가 이중 국적을 취득해 한국 여권으로 들어 갈 목적으로 한국으로 나온지 벌써 일년이 넘었다.
그동안 세 나라를 떠돌며 합성된 국적불명의 정신상태로 경력 선교사 훈련을 마치고 한국 국적 회복을 기다리고 있는데 자꾸 대기 날자가 늘어나고 있다.
취업과 전쟁을 피해 소속국가를 떠나 온 CIS(Commonwealth Indipendent States)동포들의 증가로 곳곳에 고려인교회가 서게 되고,그들의 신앙의 열정에 편승하여 새로운 사역으로 사역지로 돌아가기 전 감당할 선에서 그들을 돕고 있는데….
허겁지겁 달려 온 일년을 통해서 하나님 은혜로 헤쳐 온 나의 20년을 돌아 보는 정중동의 시간을 갖게 되었고,비로서 선교가 무엇이고 복음은 무엇이고 누가 누구를 선교하는 것이며,선교사의 근본 책무는 무엇인지를 나에게  묻게 되었다.
훈련중에 많은 선교 서적을 접하며 학문적인 해답을 얻고 있지만 막상 나의 선교의 진실성과 효율성에는 늘 의문이었다.
나의 작은 희생으로 느껴지지 않는 현지인들과 사랑의 교감 확인은 늘 헛헛함으로 돌아왔다.
늘 나는 나의 작은 헌신의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고,나와 연결된 선교 동역자들의 관심에 목말라 했다.
일년의 공백 기간에 선교지 귀임을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 부부의 노력은 사람은 이해 못해도
하나님이 이해해 주신다는 믿는자들끼리 합의된 영원한 보편 진리로 위로 받아야 할까?
그러나 솔직히 인간적으로 이건 아니다 십지만, 여전히 우리를 잊은듯한 주변의 눈길을 곁눈질하며,나에 대한 타인의 관심의 수위로 존재감을 측정하려 든다.
 
선교사는 본인 사역의 헌신과 열정 순도의 판단을 개인 감성의 개입없이 오로지 하나님이 판단하시도록,영적 순수함을 인위적 의도없이 유지해야 한다.
펼쳐 논 사역 현장의 크기와 복음 수용자의 숫자와 사역 내용의 바라이어티로, 또는 자신의 사역을 바라보는 후방동역자들의 갈채와 찬사로 신앙적 열매를 계수하려 한다면 그 선교사는 이미 선교사가 아니다.
정치인이고 연예인이다.
선교의 열매는 하나님을 향한  선교사의 진정한사랑과,그 관계 속 깨달음의 전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복음 수용자에 대한 희생을 살펴 보시고 그 열매를 성숙하게 하신다. 
사랑은 희생으로 측정된다.
나름 내 인생에 사랑으로 기억 될 희생을 계수하려니 뜬금없이 나를 사랑해 준 많은이들이 그리워지고…..
되돌아 보니 희생한 기억보다 사랑받은 추억이 더 우세하다.
 
과연 내 인생은 사랑의 삶이었을까.
그 누추한 나의 삶이 이즈러져 가는 저 정월 보름달 처럼 처량하다.
 내가 희생했던 영혼이든,나를 사랑해준 영혼이든 모두가 그리운데
유리처럼 차가운 정월의 깊고도 푸른 밤!
아무리 그분의 이름으로 손 시린 기도를 올려도
불면의 밤을 뒤척이는 나를 괴롭히는 생각은…..
아직도 그들은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파랗게 녹이 낀 유리거울 속 윤동주 처럼
여전히 인간적으로 나는 
아직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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