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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안에서 사랑하는 L 선교사님께...
 
곽동원  2013-11-12 06:20:52 

그동안 안녕 하셨는지요.
이른 아침 식구들이 하나 둘 일터로 떠나 간뒤,뒷 뜰에 나가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들을 멍하니 바라 보다 들어와 오랫만에 편지를 씁니다.
10여년 동안 제대로 안식년 한번 다녀 오지 못하셨다며 쓸쓸히 웃으시던   선교사님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블라디보스톡 공항을 떠나 미국 땅으로 돌아 온지 벌써 한달 입니다.
 
비행기가 공항을 이륙한후 긴장이 풀렸는지 아내는 이내 잠이 들었고,
비행기 창문으로 구름으로 뒤덮힌 사이사이 푸르게 펼쳐진 연해주 들판을 내려다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2002년에 처음으로 연해주로 단기선교를 다녀 온 이후, 7년동안 연해주를 가슴에 품고 살다가
한국 gmtc에서 6개월 훈련을 마치고 2009년 연해주 선교사로 파송 된지 만 4년 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었다면 길었던 그 세월이 주마등처럼 제 머리속에서 영상 필름 처럼 돌아 가고 있었습니다.
 
벅찬 가슴으로 선교사란 명찰을 달고 동토를 헤메이는 우리 핏줄 고려인들을 위해 살아 보겠다며
28년 미국 이민생활을 접고 도착한 블라디보스톡 공항 활주로엔 억센 장마비가 내리고 있었고,
공항에는 고려인 라지온 목사 한사람만이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2002년 이후 매년 연해주를 방문했을때의 환대를 꼭 기대 한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내 신분이 베풀러 온 손님이 아니라,이땅에 살러 온 이주민 이란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단기선교 7년의 세월을 통해 이땅의 고려인과 선교사 세계에 대해 많은것을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
우리 부부가 사역을 하러 온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짐이라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었습니다.
 
선임 선교사 뒷일만 감당해도 되겠다고 생각 했던 것 조차 지나친 의존을 넘어 의식이 없는 존재로
비쳐 지는듯한 자궤감에 오랜 시간을 아내와 갈등해야 했구.....
가슴에 품고온 내  선교사 부푼 꿈의 항목이 하나 하나 지워져 하얗게 빈 가슴이 될 즈음,
그렇게 뜨거운 열정으로 고려인을 사랑하던 선임 사역자가 어이없게도 고려인들과의 갈등으로
무너져 내리는것을 바라 보며,그 혼돈 속에서 중심을 잃고 허둥 대야 했습니다.
 
황급히 형성된 동역의 관계속에서 서투른 자아 발동으로 서로를 품지 못하는 미성숙속에 발생한
또 한번의 큰 회오리 바람을 맞은 후에야  아! 선교사란 내가 할수 있는 분야에만 충실하면서
영혼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랑만 가슴에 품어야 되겠구나 라는 주님이 주시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내가 작성한 계획으론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것과,자아의 포기의 시점을 사역의 시발점으로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게 하시고, 후임 선교사들과 일하게 하시며
선교는 행동하는 양심,현란한 성경 지식이 아니라 ,통증 없는 위로의 빈말이 아니라 ,
십자가에 찢겨 달리신 예수님의 피흘리신 고통이심도 알았습니다.
 
저희 부부 선교 1기 4년을 하늘에서 선교지를 떠나며 돌아 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을 위해 일 하겠다는 우리들의 알량항 계획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일을 방해 하는 지를
알게 된것과,내 생각속에 하나님으로 충만한것과 자아로 충만한 것의 한계를 깨닫게 하심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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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병중에 계신 어머니와,여러가지 걱정되는 증상으로 어린딸때문에
고생하는 아내 부부를 만나는 일이였습니다.
러시아에서 어머니와 손녀딸을 위해 많은 염려속에 기도해왔었는데,돌아와 보니 걱정한것 보다
훨씬 안정감 있게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심을 목도 하고 있습니다.
아들 부부도 전도사로 섬기는 교회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었습니다.
단지 큰 변화없이 평안하지만 빠르게 흘러 가는 이곳  Losangeles의 속도감엔 쉬 적응이 안되는군요.
간간히 후원교회에서 간증을 하거나,후원모임에 나가 보고를 하는 일 빼고는 가족과 헝클어진 집을
손질하며 지내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것에 대해 집에 돌아 온 후에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또한 고려인들의 내년도 꽃재배를 위한 씨앗 주문도 진행하고 있는데, 주문량이 많아서 러시아로
반출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기도 하고 있어요.
러시아에서 입은 하나님의 은혜도 많았고,여러 관계 속에서 고통도 있었지만
돌아와 돌이켜 보니 그곳에서 겪었던 아픔 하나 하나도 아련한 추억이 되네요.
 
매일 아침 새벽에 어머님 APT에 가서 힘없는 어머니 팔을 잡고 혈압을 재고 몸무게와 혈당을 재는 일,
아직 낯이 선 할아버지를 보면 울어대다 잠든 어린 손녀 katie의 여린 손과 발을 만져 보는 일,
지나간 생일을 기억하고 오랜 친구들이 모여 환갑 잔치 해주는 일,
아내와 함께 라구나 비치 해변을 거닐며 아이스크림을 먹는일,
월남국수와 짜장면,
아! 그리웠던 단팥빵과 팥빙수를 예쁜 프라스틱 스픈으로 떠 먹는 일.
내가 떠난 이후 시들어가던 제라늄 화분을 다듬어 다시 꽃 피우는 일.
사랑하는 자식 부부들과 뒷뜰에서 바베큐 그릴에 숯불을 피워 LA 갈비를 구워 먹는 일.
선교지에서 잊고 살았던 소소한 일상들을 이렇게 소중 하게 느낄수 있다는것,
그게 모두 선교지를 다녀와서 깨닫는 작은 일상의 행복 입니다. 
 
블라디보스톡 국제학교 중등관 준공식과 원동문화개발기구 연해주 선교 12주년 기념식 준비로
국제학교 선교사님들 모두 바쁘실텐데 제가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내는 딸을 돕기 위해 일년 안식년을 지내야 겠지만 저는 곧 돌아가서 준공식까지 남은 기간 동안
힘을 보태겠습니다.
요셉의 창고라는 하나님의 큰 꿈을 이루시기 위해 은퇴하신 후에도 애쓰시는 홍정길 목사님,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애쓰시는 남서울 은혜교회 박완철 담임 목사님과 교우님들,
 연해주 위원회와 원동문화개발기구 임원 여러분들,
현장 공사장에서 구슬 땀을 흘리시는 동역자 신 상무님과 바흐람 형제,
블라디 보스톡 국제학교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과 교회 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국제학교 시작 부터 지금까지 수고하신 H선교사님 부부와 L 선교사님 내외분께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가 충만 하시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모두 모두 사랑 합니다.
 
미국 켈리포니아 라팔마 시 에서      곽동원& 진희
 
 
2013년 2/4분기 사역.
 
1:꽃 재배 농가 25 가정 2014년 씨앗 주문 완료.
2:꽃 재배 농가 꽃 모종 출하 20가정.
3:한국 정부 지원 장미와 딸기 특수 비닐 하우스 제작비 수령.
4:일본산 딸기 "뻬치카"종자 파종및 수확 3가정.
5:우스리스크 소망 교회 조경 작업 완료(블라디 보스톡 총영사 참석)
6:남가주 사랑의교회 선임 목사인솔 단기팀 방문.
7:서울 사랑의교회 쎄단카 수양관 보수팀 방문.
8: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 농업 담당 영사와 고려인 지도자들 면담.
 
기도 제목
 
1:안식년 동안 화훼 사역에 지장이 없도록
2:지속적인 종자 보급에 어려움이 없도록
3:딸기 농사 지원 가정에 신품종 보급이 가능 하도록
4:한국 정부 지원 특수 비닐 하우스 설치가 순조로울수 있도록.
5:어머니와 손녀의 건강을 위하여
6:우리 부부의 효과적인 안식년 사용을 위하여  
 
사진 1:김 쩨렌치 가정 스파스크 꽃 시장
        2:샤샤 꽃 농장
        3:우스리스크 소망교회 조경 준공(총영사 부부 참석)
        4:최 빅토르 딸기 농장
        5:딸기 첫 수확
        6:우스리스크 소망교회 조경 작업
        7:우스리스크 꽃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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