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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바위의 얼굴 - 5/6/2012
 
곽동원  2012-07-23 18:43:08 

오월 입니다.
 
길고도 길게 자리 잡고 누워 있던 겨울이 떠나 가는것이 아쉬웠던 것일까요?
사월의 마지막 날에
봄을 시샘하는 광풍이 그리도 모질게 불어 대더니
그 광란의 상처를 치료 하듯 하루 종일 포근한 봄비가 내렸습니다.
 
오월이 시작되고 나서 몇차례 비가 내리고 햇살이 비치기를 거듭 하고 나선
아파트 창가로 뻗은 자작나무 가지에 연두색 잎이 돋고 
마을 앞 공원엔 파릇 파릇 민들레,질경이 싹이 피어 올랐습니다.
오랫만에 비추이는 햇볕이 아까운지
집집마다 지루한 겨울을 털어낸 남루한 오색 빨래들을 빨래줄에 널어 말리느라 
시골 운동회 만국기 휘날리듯 바람에 펄럭입니다. 
미하일로프카 시청앞 광장엔 전승 기념일 퍼레이드 준비하느라
 낡은 벤취 페인트 칠 작업이 한창이고,
공원 숲속엔 묶은 낙엽을 긁어 모아 태우느라 모락 모락 회색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재래 시장엔 채소 모종과 꽃 모종을 파는 고려인들과 노오란 병아리,오리를 파는
러시안 상인들로 부산 합니다.
나무밑 벤취엔 젊은 연인들이 어깨를 모으고 앉아 사랑을 속삭이고
인형을 닮은 귀여운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운 여인들이 산책을 하기도 하며....
 
축복 입니다.
떠나려 하는  겨울의 끝자락을 딛고 서서
아지랑이 아른 거리는 들판의 연두색 신록을 바라볼수 있다는것은
진정 하나님의 축복 입니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듯 끝을 가늠 할수 없었던 잔인했던 겨울을 이겨 낸
하나님의 피조물들 만이 느낄수 있는 그분의 축복 입니다.
 
오늘은 겨우내 공들여 키운 화초들을 처음으로 우스리스크 루스키 시장에 출하해
판매를 시작한 화훼 재배자들을 만나러 다녀 왔습니다.
올해부터 시장 판매 부스 사용료가 많이 올라 걱정을 하던 빅터와 라리사부부와
아냐의 막내딸 베로니카가 선생님 직업을 걷어 치우고 꽃을 팔고 있었습니다.
노보루사노브카 샤샤와 제렌찌는 스파스크에서,
순얏센 예브게니와 아씨노프카 알렉산더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엘자와 지나 자매는 나호드카에서,
루직과 발료자는 하롤에서 모두들 부푼 마음으로 꽃을 판매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날씨가 어떤 변덕을 부릴지 알수 없는 노릇이지만
꽃시장은 활기가 넘쳤습니다.
앞으로 세달 동안은 꽃 판매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매상이 늘어 날수록 그 힘든 긴 겨울 보리고개의 고통도 잊혀질 것입니다.
"형님!오늘 아침 첫 장사 나오면서 기도 많이 했소"
도움은 고맙지만, 먹고 살기에 남는 시간이 없어 교회엔 가기 어렵다던 최 빅터가
머리를 긁적이며 멋적게 웃었습니다.
이들이 상품을 출하 하게 될때 까지 겪은 수고와 고통을 보아 왔기에
교회 출석은 기피 하면서도 매상을 위해서 기도했다는 그의 말이 밉지는 않았습니다.
 
중앙 아시아에서 이곳으로 역 이주 해온 이후의 고려인들의 삶은 
원동 문화 개발기구 선교사들의 영농 지도로 농작물과 꽃재배를 통해 
삶의 질은 그런대로 향상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큰바위의 얼굴"을 닮은 사람을 기다리는 "나다니엘 호돈"의 소설 속의
 마을 사람들 처럼, 새로운 선교사들의 더 큰 물질적인 후원에 관심을 가지고 
흔들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일년 사이에 두번의 사역자 변동으로  원동 문화 개발기구가 추구 하는 아름다운 꿈
 "요셉의 창고" 사역에 파장이 없기를 바래 봅니다.
우리 사역자들이 스스로 높아 지지 않는 겸손함으로 무장하고,사랑과 긍휼의 예수님의
심정으로 시베리아 동토를 헤메이는 고려인들 에게 하나님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기다리는 "큰 바위의 얼굴"이 우리 사역자들이 아니라
그들이 믿어야할 "큰 바위의 얼굴"이 우리 죄를 대속하시려 피 흘리신 예수님 이심을
그들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장 사역자들이 하나가 되어 내가(I am)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We are)
함께 하나님의 비젼을 이루기 위해 현지인들과 동화 되는 화평이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직 위로 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야고보 3장16-18"
 
차를 교회에 Parking하고 돌아오는 마을에 어슴프레 어둠이 내리고
하나 둘씩 낡은 아파트 창가에 켜지기 시작한 백열 전등 불빛이 따스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현실은 고단해도 척박한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투쟁같은 삶이
처절하게 아름다운 이 봄날에.............
교교하게 비추이는 달빛을 이고 흐드러진 살구꽃이 속절없는 바람에 허공을 돕니다.
 
아!오월 입니다.
 
연해주 미하일로프카에서                       곽동원&진희 
 
 사진 설명
1:미하일로프카 은혜교회 앞 만개한 개살구 꽃
2:안젤리카 가정 방문(4월)
3:선교관 창 밖 풍경
4:꽃 시장의 라리사
5:선교사들의 봄 소풍(나호드카 미역 따기)
 
1/4분기 사역
1월:아들 결혼식 참석차 미국 방문.
 
2월:꽃 재배 농가 종자 보급(13 가정)및 파종 점검.
       난방 뻬치카 설치 점검.
       재배자 상호 재배 기술 교환 모임.
       매주 우스리스크 성경공부 인도.
       안젤리카 가정 정기 방문.
3월:영농 사역 감사.
       상가 방문및 환우 심방5회.
      우스리스크 소망교회 청년 모임(31명).
      안젤리카 가정 정기 방문.
 
4월:꽃 재배 농가 판매용 꽃 사진 Laminate 배급.
       영농쎈터 사역 전반 인수 인계(이흥규.최린).
       현장 지원농가 방문.
       영농쎈터 부지 확보차 미하일로프카 시장 면담(홍정웅 장로 수행).
       안젤리카 가정 정기 방문.
       아그로 아므르 FARM 이성사 회장 일행 딸기 재배및 조경 협의 면담(2회)
       우스리스크 청년 정기 모임(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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