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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모한 비상이 비겁한 착륙 보다 아름다웠을까?
 
곽동원  2009-11-20 07:26:19 

밤새 두껍게 얼어 있던 유리창의 성애가 한낮의 따스한 햇빛을 받아 사르르 녹아 내리고,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내려 나무 가지 위에 쌓여 있던 흰눈이
날아 가는 까치의 날개 짓에 눈부시게 허공으로 날려 흩어 집니다.
아파트 앞 공원 빨래터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형형색색 빨래들이 널려지고,
무거운 털 코트를 입은 노인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합니다.
 
 
과외 선생이 떠난 아파트 창가에서 아내와 함께 커피 잔을 들고
내린 눈이 얼어 차가 다니지 않아 고요한 마을을 내려다 보며
 러시아 여가수가 부른 백만송이 장미라는 노래를 듣습니다.
 
그동안 안녕 하셨나요?
이곳으로 돌아 온지 3주가 지나도록 이사한 아파트에 전화와 인터넷을 연결 하지 못해 얼마나 속을 태웠는지
아침에 혈압약을 먹어도 저녁 때면 뒷골이 땡겨 일찍 자리에 눕습니다.
어제 저녁 전화 회사와 수속이 끝나고, 비닐 하우스 설치 작업장에서 돌아온 김동학 선교사의
손길을 거친 후에야 드디어 작동된 컴퓨터를 통해서 두서 없이 밀려 있는 답장을 밤새 보내고,
늦었지만 사랑으로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께 이제서야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에서 비자 연장 수속을 하는 동안 목동에 있는 GMTC 수양관에서 10여일을 지내며 거주 등록을 하고,
미국을 여행중인 아내 친구 부부의 분당에 있는 아파트로 옮겨서  비자 연장 수속을 하는 2주 가량을
넓고 안락한 빈집에서 편안하게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간 여러가지 이유로 여러번 한국을 다녀 갔지만 이번처럼 속속들이 진화한 서울의 현실을  개미굴 처럼 뚫린
지하철과 매일 저녁 부어 오른 다리를 통해 경험한 적은 없었습니다.
전번 편지에서 언급 했던것 처럼 한국에서 방황하며 살았던 청년기 28년과,미국으로 이민하여 시민권자로
살아온 또다른 28년을 끝내고,이제 남은 인생 흔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절망에 부대끼는 사람들을
가슴에 묻으며 살겠다며 호기 있게 등짐지고 아내의 손을 잡고 선교사의 길을 떠나 온지 겨우 반년이 채 않된
지금의 현실이 우리의 모습 입니다.
 
서류 준비를 위해 모든것이 생소한 조국의 관공서를 찿아 다니며 일을 마치고, 2호선 지하철 당산역에서 
 목동 마을 버스 01번을 갈아 타고 황금 부동산 앞에서 내려 걸어 오르던 선교관을 향하는 용왕산 언덕길이나,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분당선을 갈아타고, 서현역 에서 03번 마을 버스로 장안 건영 아파트에서 내려
걸어 오르던 언덕길 양편의 가로등 사이로 아름답게 물든 단풍나무 가로수 숲에서 느끼던 정체를 알수 없는
가슴 먹먹한 외로움이라니..................
 
아!
모두들 보란듯이  비좁고 가난했던 이땅에서 투쟁하듯 살아 남아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을 이루며 살고 있는데......
과연 28년 전 떠난 이민길이 나에겐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이민자의 삶속에서 우리끼리 합의하듯 자위하던 조국의 부정적인 정치 현실이나,교육 환경,아직도 대치중인
남북문제의 불안함 때문에 우리가 선택한 이민길이 옳았다는 생각은 과연 합당한 생각 이었는가?
특히 내가 강력하게 신봉해 왔던 이민 오지 않았으면 택도 없을 건강한 신앙 생활과,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정직한 땀과 수고에 합당한 삶을 이룰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또한 옳은 생각 이었을까?
아니면 무모한 비상이 비겁한 착륙보다 아름답다며 히말라야를 꿈꾸며 인수봉을 오르고 ,행글라이더로 창공을
나르던 나의 젊은 시절 청춘의 도박이 더 근사한 삶이 아니었을까?
 이제는 미국인도 아닌,한국인도 아닌,한사람의 신앙인으로 선교사라는 고상한 이름에 걸맞는(?)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살아야 할 터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마귀의 힘 빼기 작전이 아닐까?
 
아내의 손을 잡고 서류 봉투를 들고 네온이 휘황한 도시를 헤매이다 지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다리가 아파,
비어 있는 경노석 빈자리에 힐끗 힐끗 눈길을 주게 되는 내 모습이 털빠진 늙은 숫탉처럼 아내앞에 초라하게
느껴 지기도하고,할일 많은 선교지를 떠나서 비자 연장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하나님의의 귀중한 시간을 
잘못 사용하는것 같아 죄 스럽기도 한,
개인적으로,지극히 개인적으로, 조국의 활기차고 발전된 모습에 잠시 풀이 죽어
현실에서 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돌아 볼수 있었던 서울에서의 3주간의 삶 이였습니다.
 
이곳에 돌아와서,
먼저 우리가 살던 집은 우리가 떠나 있던 동안에,
부득이 이사하게 되어 방을 구하지 못한 우크라이나에서 이곳으로 역이주한 고려인 4세 라지온 목사 가정에게
빌려 주었는데,그 기간에 5식구가 기거할 집을 얻지 못해서 김동학 선교사와 의논하고 미하일 로프카 은혜교회
송병주 목사님 도움으로 우리가 읍내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지쳐 돌아와 이사 하느라 몹시 힘이 들었으므로 아내에게 짜증도 많이 부려 여러번 다투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계획이 탁월해서 우리의 뜻대로 일을 전개 시키실 하나님이 아니시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도 속속들이 변해야 할 부분들을 들춰 내시는 그분이 때론 원망 스럽기도 합니다 
 
이제는 수년에 걸친 단기 선교의 감동이나 개인 감성의 혈중농도(?)차이에서 오는 선교지에 대한 애정과 연민의
거품이 걷히고,현지인들의 나에 대한 기대감이 바램에서 부담으로 비춰지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드디어 어슴프레 선교라는 단어의 중량감의 실체가 보이는것 같습니다.
나의 능력의 한계와 인간성의 본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때로는 잠이 오질 않습니다.
 
전문인 선교사를 사칭이라도 한듯,
저는 전문가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 되어 있는 사회에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 약간 가미하고,이민 생활 28년 조경과 원예 한길을 걸어
왔다는 어쭙잖은 자부심은 이 사회 구조 아래에서는 아무런 의미의 중량감이 없습니다.
Home depot에 준비된 모든 재료를 구색 맞춰 조립하며 살아온 그세월이 이곳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배양토가 필요하면 산에가서 부엽토와 peat-moss성분이 들어 있는 흙을 찿아 내어 실어 와야 하고,
이곳에서 정원수로 개발 가능한 수종들의 씨앗을 채집해야하며,어떤 종류의 꽃들이 채산성이 있는지 분별이
가능하기 까지는 앞으로도 일년은 족히 노력해야 할 형편 입니다.
언어 습득도 단기간에 진보가 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장기 비자 취득 문제와 아울러 앞으로 해결 해야 할 문제
입니다.
"조급해 하지 마세요.내 기술과 힘으로 무엇을 하려 마시고 이곳 사람 정서로 천천히 속도를 조절 하세요."
답답해 하는 나를 걱정해 주는 10년전 이곳을 마음에 품고 들어와 이곳 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헌신하며 고려인처럼
변화된 젊은 김동학 선교사의 모습이 그 해답 입니다.
아직도 눈 덮힌 벌판에 설치를 끝내지 못한 비닐 하우스를 염려하여 얼어 붙은 빙판 길을 걸어 다니며 고려인들을
독려하는 그의 젊음이 부럽습니다.
 
두번째 세달이 시작 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소명에 대한 유한성 보다,주님 편에서 생각하시는 약속의 유효성을 신뢰 하며 나아갈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지금 제가 겪는 갈등과 어려움의 역풍도 하나님이 만지시면 언제든지 우리를 변화 시키시고 도우시는 순풍이 되는
그 하나님의 전능성을 굳게 의지 하라시는 오늘 아침 QT 에스라 6:1-12절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길 원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여러분 가정의 모든 기도 제목위에 하나님의 세밀한 응답이 임하시기를 기도 합니다.<br /> <br /> <br />  
<hr />
3개월 비자를 받았습니다.
8시에 동이 트고,저녁 6시에 해가 집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최저 온도는 섭씨 영하 25도에서 28도 정도 입니다.
언어 연수는 이 추위에 새벽5시 5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어두운 빙판길을 걸어 시외 버스 타고 학교에 가기 어려워
하는 아내 때문에 블라디보스톡 대학원에 재학중인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러시안 여학생에게 지도 받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시 저희들의 동정 입니다.
 
1.남서울 은혜교회 예배 두주 참석.
  a.홍정길 담임 목사님 면담.
  b.연해주 위원회와 원동 문화 개발기구 방문 간증.
  c.평신도 후반기 사역 훈련원(BMR.Business Mission by Retired)졸업 특강 간증)
  d.연해주 위원회 임원들과 격려 모임
 
2.분당 샘물 교회 예배 두주 참석.
 a.박은조 목사님 면담
 
3.서울 사랑의 교회 연해주 파송 선교사 추모예배
  김기남 선교사 사모님 박정진 선교사님 입관예배 참석
 
4.남가주 사랑의교회
  a.생수 다락방 유덕현 순모 위문( 경기도 안산 병원) 
  b.생수 다락방 박종훈 집사 부친 장례식 조문(현대 아산 병원)
  c.N국에서 잠시 귀국한 제이슨 &조앤 선교사 만남
  d.TV 간증 녹화차 입국한 해외 선교 개발원 한 린다 집사 인천 공항 pick-up.
 
5.GMTC선교 훈련원 방문
. a.이태웅목사님,송헌복 사모님 자택 방문
  b.GMTC변진석 원장님과 교수님들과 한국에서 파송 준비중에 있는 GMTC37기 선교사들과 만남의 시간.
  c.GMTC 간사님,스텝들과 저녁 식사
 
6.개척 선교회(GMP)
  a.연희동 본부 사무실 방문
  b.debrifing(윤영권,박향기 선교사)
  c.경기도 광주 GMP 총 회의장 방문
  d.미주 GMP 대표 이준호 목사 면담.
 
7.한국 선교 연구원(KRIM)
</span><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order-collapse: collapse; "> a.마민환 본부장님 면담<br /> </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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